농 무 / 신경림 > 취미/문학/유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취미 / 문학 / 유머

회원님들과 취미생활, 유머등을 공유해 보세요.


문학 농 무 / 신경림

페이지 정보

본문



농 무 /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 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창작과 비평>(197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70건 52 페이지
취미/문학/유머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게시물이 없습니다.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설문조사

결과보기

"얼른 천국 가라"는 말은 축복일까요?, 욕일까요?


• 안티바이블 •

• 본 사이트에 게재 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하여 처벌 될 수 있습니다.
 
• 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와 컨텐츠(이미지, 게시글등)는 사이트의 재산이며,
저작권과 상표권을 규율하는 관계 법률들에 의거하여 보호 받습니다.

• 접속자집계 •
오늘
3,401
어제
6,885
최대
9,843
전체
1,806,626
Copyright © 2010-2021 antibible.co.kr. / antibible.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