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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사월에 / 임 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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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사월에  / 임 채 성

 

 

 

꽃 없는 봄을 맞는 남녘땅은 겨울이다

멍이 든 잎새마다 고개 숙인 사월 앞에

궂은비 내리는 바다

젖은 가슴 또 젖는다

 

 

씨방 한껏 부풀리던 지난 계절 뒤꼍에서

봉오리도 벌기 전에 꺾여버린 여린 꽃대

지노귀 축문을 외다

파도마저 목이 쉰다

 

 

오천만 번 절을 하면 목련도 촛불 켤까

천년토록 붉고 붉을 꽃 한 송이 기다리듯

고사리 어린 상주가

조막손을 모은다

 


 

 

 

임채성 | 2008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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