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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입술 속의 새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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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속의 새 


                      류시화



내 입술 속의 새는 너의 입맞춤으로
숨막혀 죽기를 원한다


내가 찾는 것은
너의 입술

그입술 속의 새


길고 긴 입맞춤으로 숨 막혀 죽는 새
나는 슬픔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너를 껴안는다
내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삶은 다만 그림자
실낱 같은 여름 태양 아래 어른거리는
하나의 환영


그리고 얼만큼의 몸짓
그것이 전부
나는 고통 없는 세계를 꿈꾸진 않았다
다만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내가 찾는 것은 너의 입술
단 한 번의 입맞춤으로
입술 속에서
날개를 파닥이며 숨 막혀 죽는 새


밤이면 나는 너를 껴안고
잠이 든다 나 자신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온 몸으로 너를 껴안고
내 모든 걸 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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