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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향의 한마디] 전파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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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나는 오랜만에 음반을 발표하였다.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타이틀로 한 음반이었는데, 최초로 직접 제작까지 하여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발표한 후 하루하루 음반 판매 수익을 살펴보던 나는 매스컴의 위력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무심코 TV에 출연했을 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음반 판매량이, 당시 인기 있던 TV 쇼 중에 ‘쇼쇼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갑자기 두 배 이상으로 치솟으며 상한가를 달리는 것이 아닌가! 그 전까지 나는 가수로서 TV에 출연만 했지 그 반응을 직접 느낄 기회는 전혀 없었다.

 

그 당시 ‘쇼쇼쇼’에 출연하기 위해 나는 여러 가지로 준비를 많이 하였고 그 준비했던 결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 전까지의 출연은 거의 준비가 없이 있는 그대로 방송국에서 섭외가 오면 출연하고 없으면 말고 하는 식으로 무성의하게 대했는데, 경기고등학교의 대 선배이자 당시 ‘쇼쇼쇼’의 PD였던 조용호 씨의 부탁을 받고 철저히 준비를 하여 출연했더니 놀라운 반응을 피부로 절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오히려 나는 TV 출연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좋은 것에 대한 반응이 그렇게 크다면 나쁜 것에 대한 반응도 당연히 클 것이다. 항상 바쁘기만 하던 내가 준비 없이 TV에 출연한다는 것은 나의 생명을 깎아 먹는 일인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모든 출연 제의를 사양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신 수련에 몰두하고 있던 어느 날 TV를 통해 ‘유리겔라’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TV를 통해 시청자까지 전해지는 전파 현상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당시 정신 수련을 통해서 알게 된 마음의 파장이 전파를 통해서도 거의 완벽하게 전달된다는 사실은 나에겐 너무나 놀라웠던 것이다. TV에 출연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파장이 그대로 온 세상에 여과 없이 전달되는 사실을 알고 난 나는 너무나 큰 두려움을 느꼈다.

 

겉으론 웃으면서 교양 있게 얘기를 해도 출연자의 어두운 마음 파장이 숨김없이 전달되어 크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확인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색안경을 쓴 출연자들의 화려하고 멋진 표정 뒤에 숨어 있는 고통, 번뇌, 욕심, 퇴폐적인 모든 마음의 파장이 그대로 전달되어 영향을 끼친다면 청소년들은 어떻게 될 것이며, 또 다른 시청자들에게는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앞서 한때는 TV를 보기조차 싫어했다.

 

전파의 위력이란 매우 커다란 것이다. 눈에 보이는 말과 행동, 복장 등의 영향뿐이 아니고 출연자 모두의 숨겨진 마음의 파장까지도 마치 유리겔라의 염력이 전달되듯이 그대로 전달되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요즈음엔 TV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모두 ‘개그’를 하려 한다. 개그맨은 물론이고 아나운서, 탤런트, 가수, 가끔씩 초대되는 정치가, 학자, 소설가,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 모두가 개그맨이 된 듯 개그를 하려 한다.

TV에서는 편집된 내용들만 방송하게 마련이다. 가장 돌출된 부분,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만이 강조되기 쉬우므로 앞뒤의 흐름이 무시된 채 강한 악센트의 연속적인 방송으로 인해 모든 TV 시청자의 의식 구조가 마비되어 가고 있고 중독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TV를 바보상자라고 한다.

 

이제 와서 TV를 없애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로서 TV는 필요악이다. 다만 이제부터라도 방송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편집광적인 제작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로 들어서야 한다. 억지로 포장된 내용이나 강요된 웃음들을 제거하고,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전달자로서 충실해야 한다.

 

예전에 콜롬보 형사 시리즈가 TV를 통해 방영된 일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드라마 속에서 잠재의식의 현실 작용을 이용하여 콜롬보 형사가 범인을 잡는 내용이 있었다.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잠재의식 속에 어느 상품을 인식시키기 위해 1초에 24프레임이 돌아가는 필름 속에 단 한 프레임의 화면을 햄버거 그림으로 바꾸어 넣고 영화 상영을 하였더니, 영화가 끝난 뒤 많은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햄버거를 사 먹게 되더라는 얘기이다.

사실 24분의 1초라는 시간 동안 상영된 햄버거의 화면은 거의 화면이 인식이 되지도 않는 짧은 순간인 것이다. 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그런 화면을 우리들의 잠재의식은 기억을 하게 되고, 햄버거를 보는 순간 그 잠재의식 속에 기록되었던 그 기억이 살아나서 현재의식 속으로 작용하게 되어 행동으로 연결된 것이다.

선진국의 특수 기관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소리를 통해 교육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실제로 들을 수 없는 30헤르츠 이하의 주파수를 이용하여 교육의 목적을 말로 녹음해 놓고 잠잘 때마다 재생을 해주면 피교육자가 깨어난 후 녹음한 내용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이치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TV 광고나 필름으로 만들어지는 극장 광고에서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법으로는 규제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 기법을 이용하여 TV 광고에 응용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예를 들면, TV 광고의 화면이나 음향 속에 예수님 또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모습이나 좋은 말씀을 삽입하여 방송할 경우, 실제로는 보이지 않지만, TV를 보는 대중의 잠재의식 속에 성스러운 기운이 입력되어 대중도 모르는 사이 모두가 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도해 보려고 했으나, 인위적인 방법은 무언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무의식 속에 전달되는 파장은 완전한 초능력 상태인 잠재의식의 세계에서 흡수하여 다시 현재 의식의 세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중을 상대하는 매스미디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의식 세계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대중에게 전달되어 커다랗게 작용하게 되기 때문에 그 중요함을 크게 인식하여 항상 대중을 사랑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모 방송국 PD의 초상집에 들렀다가 들은 소리다. 일본의 N방송국에서 10분 동안 어느 나뭇잎을 움직임 없이 그대로 찍어 방송을 했는데 그 방송국의 종사자들이 부럽다는 것이다. 한 장면을 10분씩 방송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긴 시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초만 조용히 있어도 방송 사고가 난 줄 알고 난리 법석을 떠는데 10분씩이나, 그것도 아무 움직임 없는 나뭇잎을 방송할 수 있는 풍토가 너무나 부럽다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나는 속으로 묻고 싶었다. ‘자! 여러분 중에 10분 동안 나뭇잎만을 바라보며 그 오묘하고 정적인 변화를 발견할 수 있는 분이 계십니까?’ 10분 동안 나뭇잎을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촬영자나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의 마음이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프로그램을 창작하고 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화되어야만 정화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또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TV를 비롯한 모든 매스컴의 종사자들이 이제는 정신적 구조 조정에 착수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제는 거꾸로 이 위력을 이용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전파의 위력은 너무나 놀라운 것이다. 눈에 보이고 안 보이고를 떠나 잠재된 의식까지 전달되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전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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