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의 내기 > 추천게시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추천 게시글

안티바이블에서 안티 자료로 추천하는 게시글 모음입니다.


파스칼의 내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갈잎노래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7건 조회 3,150회 작성일 13-04-05 22:51

본문

  "신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만 천국에 들여보낸다니 신에게 잘 보여야겠다. 그런데 죽은 뒤에 만날 신이 내가 믿는 그 신이 아니면 어쩌지?" 
 
  독일의 저널리스트 위르겐 슈미더(34)는 이런 생각에 "되도록 많은 종교를 믿으며 장점을 취하는 '범신앙론자(Alltheist)'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원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종교에서 제시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50% 이상 스스로를 일치시키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각종 경전과 종교서적 150권, 종교영화 DVD 100편을 사는 것으로 시작으로, 필리핀의 귀신 쫓는 의식과 중국 도교의 명상 등 4년동안 30여가지 종교를 경험했고 석 달 만에 7번 개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기사 출처;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05/2013040500022.html)

  이 기사를 보면서 나는 '파스칼의 내기'가 떠올랐다.
아무리 신의 존재 확률이 낮다고 해도, 잘못 추정했을 때 받는 대가가 신을 믿지 않는 것보다는 신을 믿는 편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신이 없다면 신을 믿었든 안 믿었든 상관 없이 아무 변화도 없을 테지만, 신이 있다면 안 믿은 사람은 엄청난 벌을 받을 것이고, 믿은 사람은 무한한 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를 비판한다. 믿음은 결심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데 신을 믿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단지 믿는 척하겠다는 것이지, 진실한 믿음은 아닌 것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이런 거짓 믿음을 모를 리 없다. 버트런드 러셀은 '죽어서 신 앞에 섰을 때 신이 왜 자신을 믿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신이시여, 증거가 불충분했습니다"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은 절대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신이 있다면 비겁하게 양다리를 걸친 파스칼보다는 정직하게 회의주의를 택한 러셀을 더 사랑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또 죽어서 신이 있긴 하지만 그 신이 다른 여러 신을 양다리로 걸치기로 믿은 것을 용납하지 않는 질투의 신이라면 여러 신에 보험을 든 것이 오히려 큰 낭패가 될 것이다.

  슈미더는 "모든 종교는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며, 죽음이 끝이 아니길 바라고, 죽음 이후에 더 나은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며, "중요한 건 어느 신을 믿느냐가 아니라 삶과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가는가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당신의 구원 확률이 높아졌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하. 우리 모두 죽은 뒤엔 알 수 있겠지!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고, 죽음 뒤에도 행복하게 친구들과 재회하고 싶다. 바라건대, 여러분 모두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의 대답에 나는 로리 리프먼 브라운의 글을 옮겨 보기로 한다. 다음은 [무신예찬](현암사 발행, 원제 50 Voices of Disbelief: Why We are Atheists)에 실린 그의 글 "누가 불행한가?"에서 발췌한 것이다. 

  사후의 영생을 믿는 수많은 신자들은 내가 죽으면 자기들이 옳다는 걸 알게 되리라고 말한다. 반면 그들이 죽고 나면 그들은 내가 옳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나는 그들이 죽은 뒤에는 아무 의식도 남아 있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무얼 배우거나 경험할 수가 없으니까). 이는 사실 매우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현생에서 여러 즐거운 경험을 포기하고, 신과 그가 부과한 규범을 따르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그토록 많은 고난을 겪게 한 고통에 대한 영원한 보상이 없다는 걸 안다는 것은 참혹한 일일 테니 말이다. (중략). 
  내가 불행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에 대해 말하자면, 그 근거는 내가 내세를 누리지 못하리라는 생각이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삶이 끝날 때 더 이상 다른 게 없다는 걸 알면 내가 절망할 게 틀림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태어나기 전의 무한한 시간 동안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분 나쁜 적이 없었다. 또 내가 죽은 뒤의 무한한 시간 동안 내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때문에 통탄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수술을 받는 동안 마취되어 무의식 상태가 되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잠잘 때 꿈을 꾸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간단히 말해,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나는 영원한 하프 소리보다는 깊고 영원한 잠을 택하겠다(하프 연주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 로리 리프먼 브라운(Lori Lipman Brown, 1958~); 변호사 · 교육자로서, 네바다주 상원의원과 '미국 세속 연합' 초대 회장(2005~2009년)을 역임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rainysun님의 댓글

no_profile rainy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은 후에 무엇이 있는지 본 사람은 없으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많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profile_image

케일라님의 댓글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기사네요!

신이 없다고 잘못추정했을때 받는 대가가 무서워 신을 믿지 않는것보더 믿는편이 낫다며
교회당에 나가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더군요!!! emoticon_139emoticon_139

profile_image

거대그로밋님의 댓글

no_profile 거대그로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크.. 엄청난 논리적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일어날 확률이 있는 것에 대하여 대비하는 것을 '보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명백한 것에 대하여 '보험'을 들지 않습니다.

님은 없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쓴 기사를 들고 오셨습니다.

이는 예시가 적당하지 않은 글입니다. 논리적 모순을 담고 있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신을 믿는 것이 보험과 같다고 판단하셨다면, 단순한 말 장난에 놀아 나신 겁니다.
불쌍할 따름입니다.

profile_image

갈잎노래님의 댓글의 댓글

갈잎노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쌍하다구요? 제가요? 글을 아주 곡해하고 계신듯 합니다.
제 글 어디에서 '없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파스칼의 내기', 즉 '신에게 보험들기'를 옹호하는 부분이 있던가요?
오히려 '여러 신에게 보험들기'를 한 기사 속의 인물 위르겐 슈미더를 비판하는 글 아닙니까? 유신론자들을 향해 죽어서 아무 것도 의식할 수 없다는 것, 곧 내세가 없다는 것을 로리 리프먼 브라운의 글을 빌어 강조하고자 한 것입니다.
"나는 태어나기 전의 무한한 시간 동안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분 나쁜 적이 없었다. 또 내가 죽은 뒤의 무한한 시간 동안 내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때문에 통탄해하지 않을 것이다."

profile_image

거대그로밋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거대그로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이 아닌 근거 없는 말장난을 쉽게 믿어 버린 사람들에게 한 말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오해 소지 글을 남기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을 올립니다.

profile_image

rainysun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rainy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로밋님 오발탄 날리셨네.. 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001

profile_image

거대그로밋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거대그로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moticon_007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사는 건지 난독증 발병 emoticon_011

Total 492건 13 페이지
추천게시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2 no_profile 회전안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9-15
191 no_profile 회전안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09-12
190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09-03
189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8-28
188 비타민 이름으로 검색 1606 08-27
187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6 08-20
186 비타민 이름으로 검색 1606 08-20
185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08-15
184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8-04
183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07-30
182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7-29
181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07-25
180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1 07-21
179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07-15
178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07-12
177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7-11
176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07-07
175 no_profile 그레이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07-06
174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7-06
173
글의 힘 댓글2
no_profile 거대그로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4 07-03
172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07-02
171 no_profile 회전안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07-02
170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06-28
169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6-22
168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06-17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설문조사

결과보기

"얼른 천국 가라"는 말은 축복일까요?, 욕일까요?


• 안티바이블 •

• 본 사이트에 게재 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하여 처벌 될 수 있습니다.
 
• 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와 컨텐츠(이미지, 게시글등)는 사이트의 재산이며,
저작권과 상표권을 규율하는 관계 법률들에 의거하여 보호 받습니다.

• 접속자집계 •
오늘
4,222
어제
6,885
최대
9,843
전체
1,807,447
Copyright © 2010-2021 antibible.co.kr. / antibible.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