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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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산 책이 꽤 재미있어서 간단하게 일부를 소개합니다. ^^
책 제목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원제 : Death)입니다. 하버드에는 "정의"가 있다면, 예일에는 "죽음"이 있다.. 라는 말로 설명되는 책인데, 책의 저자가 실제로 17년간 강의했던 내용이라고 합니다. 엊그제 사서 지하철 타고 오가며 잠깐씩 읽었던 것이라 많이는 못 읽었지만, 초반부터 "대작"의 향기를 풍기는 책이더군요.. 마치 두 명의 저자가 서로 논쟁을 하는 듯하게 쓰여진 (한쪽의 주장을 말하고, 반대편의 반박, 다시 처음 측의 반박... 이런 식의 구성입니다.) 책인데 꽤 재미있게 서술된 것 같습니다.
결론은 아마도 (rainysun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논의의 과정에서 의미있는 질문을 꽤 많이 던져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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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웃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보자. 우리는 웃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웃음이란 무엇인가? 웃음은 특정한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용어다. 즉, 웃음은 입술을 벌린 채 치아를 드러내는 등 일련의 특정한 육체적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육체의 일부는 아니다. 면 여기서 우리는 이원론1)을 인정해야만 할까? 웃음이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이고, 육체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존재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다. 하지만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웃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웃음을 짓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웃음이란 게 우리 육체를 떠나서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웃음이라는 명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웃음이라고 하는 게 정말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면 우리는 똑같은 형이상학적 수수께끼와 맞닥뜨리게 된다. 웃음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입 꼬리 부근에 있을까? 그러나 웃음은 입술이 아니다. 치아도 아니다. 그러므로 웃음은 비물질적 존재다.
그러나 이런 결론은 웃음에 관한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 웃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다만 웃음을 짓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웃음이란 우리가 우리의 몸이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다. 마찬가지로 물리주의자2)들의 견해에 따르면, 정신3)에 대한 논의 역시 다양한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하고, 의사소통하고, 계획하고, 고민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를 쓰고, 사랑에 빠지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도구적 용어다. 우리는 '정신'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신이 육체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책 제목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원제 : Death)입니다. 하버드에는 "정의"가 있다면, 예일에는 "죽음"이 있다.. 라는 말로 설명되는 책인데, 책의 저자가 실제로 17년간 강의했던 내용이라고 합니다. 엊그제 사서 지하철 타고 오가며 잠깐씩 읽었던 것이라 많이는 못 읽었지만, 초반부터 "대작"의 향기를 풍기는 책이더군요.. 마치 두 명의 저자가 서로 논쟁을 하는 듯하게 쓰여진 (한쪽의 주장을 말하고, 반대편의 반박, 다시 처음 측의 반박... 이런 식의 구성입니다.) 책인데 꽤 재미있게 서술된 것 같습니다.
결론은 아마도 (rainysun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논의의 과정에서 의미있는 질문을 꽤 많이 던져줄 것 같습니다.
-돌아온 책팔이 rainysun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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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웃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보자. 우리는 웃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웃음이란 무엇인가? 웃음은 특정한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용어다. 즉, 웃음은 입술을 벌린 채 치아를 드러내는 등 일련의 특정한 육체적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육체의 일부는 아니다. 면 여기서 우리는 이원론1)을 인정해야만 할까? 웃음이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이고, 육체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존재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다. 하지만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웃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웃음을 짓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웃음이란 게 우리 육체를 떠나서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웃음이라는 명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웃음이라고 하는 게 정말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면 우리는 똑같은 형이상학적 수수께끼와 맞닥뜨리게 된다. 웃음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입 꼬리 부근에 있을까? 그러나 웃음은 입술이 아니다. 치아도 아니다. 그러므로 웃음은 비물질적 존재다.
그러나 이런 결론은 웃음에 관한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 웃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다만 웃음을 짓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웃음이란 우리가 우리의 몸이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다. 마찬가지로 물리주의자2)들의 견해에 따르면, 정신3)에 대한 논의 역시 다양한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하고, 의사소통하고, 계획하고, 고민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를 쓰고, 사랑에 빠지는 육체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도구적 용어다. 우리는 '정신'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신이 육체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37~38쪽-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3-01-18 11:56:34 자유토론방에서 복사 됨]1)rainysun 주 - 인간이 물질적 존재인 육체와 비물질적 존재인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
2)rainysun 주 - 인간은 오로지 물질적 존재인 육체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3)rainysun 주 - 이것을 정신이라 부르건, 영혼이라 부르건, 영과 혼을 따로 구분해서 부르건.. 아무튼 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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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들 잘 지내시지요..? 전 피토하게 바쁘다가 약간 정신이 들어서 살짜쿵 글 하나 남깁니다. (사실 2~3일전부터 분위기 파악하느라 게시판 글을 조금씩 읽기는 했습니다.^^)
ps. 게시판에서 처음 뵙는 눈사람님, 김주휘님, 카리타스 융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2)rainysun 주 - 인간은 오로지 물질적 존재인 육체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3)rainysun 주 - 이것을 정신이라 부르건, 영혼이라 부르건, 영과 혼을 따로 구분해서 부르건.. 아무튼 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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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들 잘 지내시지요..? 전 피토하게 바쁘다가 약간 정신이 들어서 살짜쿵 글 하나 남깁니다. (사실 2~3일전부터 분위기 파악하느라 게시판 글을 조금씩 읽기는 했습니다.^^)
ps. 게시판에서 처음 뵙는 눈사람님, 김주휘님, 카리타스 융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눈사람님의 댓글
모든 건 조건 지워진 현상으로서
저 것이 있음으로 이 것이 있고
이 것이 없으면 저 것도 없다는 불교의 연기관에서 의문을 놓습니다.
개독이 있음으로 안티가 있고
개독이 없으면 안티도 없다.emoticon_139
인간의 무지로 신이 생겼고
무지가 사라지면 신도 사라진다.
희노애락,번뇌망상 또 한 독립적으로 성립할 수 없으며
그 감정,생각의 공장은 공하다.
안티놀이가 자칫 우리의 성품을 메마르고 편협한 이데올로기로 몰아 갈 수 있으니
내 안의 주님을 자주 자주 만나 봐야 겠습니다.emoticon_155
rainysun님 반갑습니다.emoticon_122



